위에 좋은 약이 뭘까요?

오늘도 생강이 위에 좋다고 하던데 먹어도 되는지 질문하는 분이 있었어요.

질문을 한 분은 장상피화생이 있으면서, 식사도 거의 못할 정도로 위 점막이 예민한 상태인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강 먹으면 속 아파서 큰일 난다고 말씀드리고, 먹지 않도록 했습니다.

위에 좋은 약이라고 하는 것들을 물어보는 분이 많습니다.

근데 답변은 다 다르게 합니다.

어떤 분에게는 생강이 좋으니 좀 드셔 보세요 답변을 드리고, 다른 분에게는 생강 먹으면 속이 아플 수 있으니 먹지 말라고 답변을 드립니다. 

실제로 몸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 약이 될수도,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 좋은 약이라고 하는 것들은 정말 많습니다.

대부분 식품 수준의 효능을 가진 약재들이죠.

양배추, 생강, 귤피차, 매스틱검, 마, 느릅나무, 토마토, 카베진, 오타이산 같은 제품화된 것도 있네요. 

한약재로 만든 것이 많기 때문에, 제가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말씀을 드리는 편이죠. 

양배추 마 느릅나누 같은 점액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약재는 위염이 있는 분에게는 약이 됩니다. 

하지만 위염은 없으면서 소화가 안 되는 담적병에 해당하는 분들은 오히려 소화장애를 생기게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독이 되겠지요.

생강은 위 점막을 자극하여 위산분비를 촉진하고, 위 운동을 증가시킵니다.

그래서 소화를 더 잘되게 하지요.

하지만 염증이나 궤양이 심한 분이 생강이 위에 좋다고 하여 복용하면, 점막 자극 증상이 생기면서, 쓰리고 아플 수 있습니다. 

오타이산 같은 약재도 방향성 약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생강과 비슷한 작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염증 궤양이 심한 분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양배추 성분이 들어간 약이라는 카베진도 약 이름이 다릅니다.

카베진 코아 알파, 카베진 S 등 이름이 조금씩 다른데, 성분을 살펴보면 서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똑같은 카베진이라도 어떤 성분이 들어가있느냐에 따라 목표로 하는 치료 병증이 조금씩 다릅니다.

제산제 성분이 추가된 카베진은 속쓰림 치료에 좀 더 적합하고, 창출이라는 약재가 추가된 카베진은 위염과 함께 소화불량 증상이 있을 때 적합합니다.

이렇게 세세한 내용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한의원에서 진찰 받은 후에 도움을 청하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이렇게 위에 좋은 약이라는 것들이 대부분 음식 수준의 약효를 가진 정도이기 때문에, 약효도 강하지 않고, 부작용도 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복용 후 어떠한지를 보고 결정하는 분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반응에 대해서 기억을 하고, 진료 중에 이야기를 해주시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위장병에 쓰는 양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약은 제가 전문가가 아니니, 처방받은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하라고 답변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많이 보게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일 자주 보는 케이스는 위산분비 억제제나 제산제를 과다 복용을 하는 경우입니다.

처음에는 조금만 복용해도 속이 편안해졌기 때문에 괜찮은데, 어떤 요인에서 병이 다 나아지지 않았거나, 재발하면서 계속해서 약을 복용하면서, 점점 복용 횟수를 늘리는 분들을 봅니다.

짜 먹는 제산제를 하루 9번 복용 중인 분, 위산분비 억제제를 아침저녁으로 복용하기를 3년을 넘게 복용한 분도 진료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약을 장기간, 과다 복용하면, 위산의 작용이 약해지면서 점막이 자극되는 것은 막을 수 있으나, 소화가 잘 안되기 시작합니다. 

그밖에도 위에 용종이 생긴다거나 가슴이 커지고, 젖이 나오는 분도 있습니다. 

너무 장기간 복용하면서 생긴 문제들입니다. 

위염, 식도염 등 소화성 궤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이지만, 너무 장기간 복용으로 인해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도 있으니, 꼭 상담 후에 결정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위에 좋은 약이라고 하여, 만병통치약처럼 이 약만 먹으면 모든 위장병에 도움이 되는 약은 없습니다.

내 몸상태가 어떤지에 맞춰, 적절한 약을 복용하는 것이 위장병 치료의 핵심 포인트입니다.